장례식장에서 부의함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새벽 경남 사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생했는데요.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사무실에 몰래 들어와 직원의 옷을 입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빈소로 향한 그는 곳곳을 살피더니 부의함을 통째로 들고 사라졌는데요.

피해자는 "할머니 영정 사진 앞에 있다가 소파에 누워 잠든 지 5분도 안 됐다"며 "대여섯 명 있었는데 너무 조용조용하게 들어와서 아무도 인기척을 못 느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날이 밝자 장례식장 근처 수풀에서 부의함이 발견됐는데요. 이미 안은 텅 비어있었죠. 유족이 추산한 피해 금액은 약 4천만 원.

피해자는 "금액도 그렇지만 누가 오신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가는 마지막에 할머니가 발길이 떨어지려나 이런 생각도 든다"라고 토로했는데요.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추적, 12일 오후 5시쯤 사천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30대인 그는 부의함 외에도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에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 등을 적용,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SBS '8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