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오륙도에서 중학생 김 군(14)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죽은 정석이의 원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습니다.
앞선 4일 오후 3시 3분쯤 물놀이를 위해 바다에 들어간 김 군은 선착장으로부터 600m 떨어진 곳으로 휩쓸려 내려갔는데요.
구조 당시 김 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는데요.
해경 관계자는 "(김 군) 혼자 바다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황들이 국민청원과 SNS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는데요.
청원인에 따르면 당시 김 군 외 10명의 07년생 학생들이 오륙도 인근 바다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은 입수할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기분이 좋았던 김 군은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는데요.
큰 파도에 휩쓸린 김 군은 발버둥 치며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이 모습을 지켜본 친구들은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웃은 것으로 전해졌죠.
김 군이 멀리 떠내려가자 그제서야 한 학생이 119와 112에 신고를 했다는데요.
청원인은 "영상을 찍을 시간에 구급대원을 불렀으면 살았다고 한다"며 "영상을 찍고 웃던 아이들의 처벌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김 군이 사망한 후 나머지 학생들이 보인 태도는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는데요. 사고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거나 SNS에 게시한 것.
해당 영상에는 "살려달라. 119 불러달라"는 김 군의 목소리와 함께 "119 불러달라는데?"라는 학생들의 비웃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죠.
또 단톡방에서는 청원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애초에 미자(미성년자)는 처벌 못 받지 않나"라며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네티즌들은 "애들 소름 끼친다", "죄를 지어도 벌을 안 받으니 기고만장하네", "심각하다..", "소년법 제발 강화해 달라"라고 지적했는데요.
청원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6일 오후 2시 기준 82,341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입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연합뉴스,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