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녹물 수돗물 사태로 비난을 받았던 인천시는 이번에는 벌레가 둥둥 떠다니는 수돗물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당국은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항의에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서구에서 23건의 애벌레 수돗물이 신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5일에는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14건의 추가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인천시민 101명은 국민신문고 등에 '당장 수돗물을 정상화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는 한국수자원공사,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아직까지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측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당용증 인천북부수도사업소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라며 "박남춘 시장에게 보고하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같은 팔당원수를 쓰는 정수장 업무가 서울·경기도와 다르지 않은데 유독 인천에서만 문제가 생겨 곤혹스럽다"고 말했는데요.

인천시는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3만6000가구에 음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교육청 또한 서구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39곳의 급식을 중단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