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택배기사가 과로로 길거리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3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한 건데요.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119에 신고, 택배기사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지난 4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일은 지난 2일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거리에서 일어났는데요.
이날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화물차 한 대가 깜빡이를 켠 채 도롯가에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 남성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는데요. 바로 택배기사였죠.
그 순간이었습니다. 앞서가던 차에서 시민들이 뛰쳐나왔는데요. 119에 도움을 요청한 뒤 택배기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한 시민은 "피가 엄청나게 고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이들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택배기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의식을 잃지 않도록 한 건데요.
제때 병원에 도착한 택배기사는 건강을 회복,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40대 초반의 택배기사는 코로나19로 물량이 급증, 3개월째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일했다는데요. 제대로 쉬지 못해 피로가 축적된 겁니다.
택배기사는 "그날 컨디션도 엄청 안 좋았다"며 "일을 해야 되니까 급하게 밥을 먹고 차를 몰고 나가다가 갑자기 쇼크가 와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분들 없었으면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었을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죠.
마지막으로 그는 "비슷한 일이 있으면 두 손 두 발 다 걷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SBS '8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