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무선 이어폰 품질 성능 검사 결과 공개
애플 에어팟 프로 측정 결과 양호…"표준 기준 필요해"
무선이어폰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무선이어폰 17개 제품 중 10개가 표시한 사양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조사가 나왔다.
30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선 이어폰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성능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번 검사에서 지난해 출시된 무선이어폰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7개 제품을 선정해 Δ소음 감쇄 능력 Δ최대 입력 Δ지연 시간 Δ음압 감도 Δ재생시간 등을 측정했다.
이 중 재생 시간의 경우, 17개 제품 중 절반 이하인 7개 제품만 제품의 표시 사항과 시험에서 측정한 재생시간이 일치했다. 일치한 제품은 Δ애플 에어팟 프로 Δ삼성 갤럭시 버즈 ΔJBL 튠(TUNE)120TWS Δ뱅앤올룹슨(B&0) 베오플레이 E8 2.0 Δ앱코 비토닉(BEATONIC) E30 Δ소니 WF-1000XM3 Δ수디오 톨브 였다.
표시 시간보다 재생 시간이 짧은 10개 제품 중에서도 Δ블루콤 데시벨 BCS-T90 Δ 아콘 프리버즈X 오픈 Δ펜톤 TSX Diapot 세 개 제품의 재생 시간은 측정 시간이 표시 시간보다 3시간 이상 짧았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재생시간 측정 조건 및 시험 방법에 따라 자사에서 표시한 재생시간과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측정한 재생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소비자시민모임은 무선이어폰 재생시간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어 전문가 협의를 통해 무선이어폰 사용환경과 동일한 통신환경을 고려해 재생시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디바이스에서 전송된 신호가 무선 이어폰에서 소리로 변환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지연 시간' 측정에서는 애플 에어팟 프로가 0.16초로 가장 빨랐다. 게임모드 기능이 있는 QCY T5는 평소 지연시간은 0.26초였지만, 게임모드에서는 0.12초로 지연시간이 크게 짧아졌다.
또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인 '노이즈 캔슬링' 측정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한 애플 에어팟 프로와 소니 WF-1000XM3 두 가지 모델이 대부분의 음역대에서 90% 이상의 월등한 소음 감쇄 능력을 보였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제품들 중에서는 Δ삼성 갤럭시버즈 Δ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 등 인이어형 제품들이 소음을 다소 감쇄하는 능력을 갖췄다. 반면 오픈형 디자인의 ΔLG 톤플러스프리 Δ아콘 프리버즈 X 등은 소음 감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무선이어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었지만 이에 대한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 실험방법 및 기준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업체의 자체시험 결과에 따라 재생시간 및 품질관련 정보를 표시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모든 제품이 동일 기준에 의한 측정값이 아닌 자사의 시험 기준에 대한 정보임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기술표준원에 이번 시험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무선이어폰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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