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아동학대 친모(27)가 과거 지역 맘카페에 작성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12일 '한국일보'는 초등학생 딸(9)인 A양을 학대한 친모가 올해 1월 지역 맘카페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지역에 1월 이사를 간 것과 사진에서 보이는 집 구조, 아이가 넷이라는 점 등을 바탕으로 작성자가 친모임을 추측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친모와 계부(35)는 4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으며 이중 첫째인 A양만 아버지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친모는 자녀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내용을 주로 맘카페에 올렸습니다. 특히 '[나를 칭찬해]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글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친모는 "며칠 전 첫째가 3가지의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아빠, 엄마, 동생 두명"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 첫째랑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는데 오늘 둘째, 셋째가 '언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해서 마지막 약속하고 용서해줬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이렇게 용서까지 해주라는데 애들 너무 예쁘고 착하게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고 털어놨죠. 또 다른 게시글에는 자녀들과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하거나 김밥, 전을 만드는 사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A양 목에 쇠사슬을 묶은 채 베란다에서 생활하게 했던 것을 떠올리면 전혀 대입되지 않는 모습. 특히 친모와 계부는 A양을 물에 담긴 욕조에 가둬 숨을 못 쉬게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A양의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았는데요.

참다못한 A양은 지난달 29일 베란다 난간을 통해 집에서 탈출했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도로를 뛰어가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는데요.

해당 게시글이 A양의 친모가 쓴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 "자기 핏줄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 "저게 사람이 할 짓이냐? 똑같이 고통을 줘야 한다", "그 너무나 큰 잘못이 뭔지 좀 들어보고 싶네", "아이가 거짓말하는 것도 다 부모의 잘못이다", "진짜 소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앞으로 A양은 쉼터에서 보호받게 되는데요. 의붓동생 3명에 대해서도 임시보호명령이 내려지자 친모와 계부는 이에 항거, 자신의 주거지에서 신체 일부를 자해하거나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죠. 경찰은 이들의 상태가 안정되면 관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