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출연자 잡음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화제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이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성’이 배제된 잇단 행실 구설은 프로그램에 치명타를 안길 수밖에 없다. 물론 그 ‘화제성(시청률)’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두고 봤을 때 절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는 4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 있는 출연자를 편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역시 여전하다.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하트시그널3'가 또다시 출연자 과거 행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전치 3주에 이르는 여성 폭행 논란으로, 출연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하차 요구와 더불어 사과문에 대한 ‘진위여부’ 의혹까지 더해져 비난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 

한 매체는 5일 20대 여성 A씨가 김강열의 폭행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해 3월 법원은 상해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강열에게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여성 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강열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일 먼저 피해자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시 저의 일행들과 상대방 일행 분들이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상태였고 말리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당시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쳤고, 그들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잘못을 하게 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강열은 "4년 전 과거의 일이었고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 또한 제 모습이고 제 행동이었다. 다시 한 번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강열의 사과문을 본 피해자 A씨는 “사과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고 다시 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웃으며 놀았고 SNS에 올렸다. 경찰 지구대에서는 실수를 뉘우쳤다고 했지만 모든 사과와 행동이 거짓이란 걸 알게 돼 합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라는 한 공간에 머무르며 각자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추리하는 연애 예능이다. 2017년 시즌1을 시작으로 매 시즌 화제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트시그널’은 그 인기에도 불구하며 유독 출연자들의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즌1 출연자는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시즌2 출연자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시즌3 역시 일부 출연자들의 과거 행적이 입방아에 오르며 곱지 않은 시선에서 출발했다. 

김강열 사태 역시, 이 같은 논란에 기름을 부으며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이끌고 있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로맨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여성 폭행 사건 가해자’의 출연은 옳지 않다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들의 썸을 통해 리얼한 연애 감정을 관찰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포맷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이끄는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은 ‘가식’으로 뒤바뀌면서 프로그램의 본질과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출연자 감싸기가 아닌 시청자 이탈을 막는 것이 시즌제 예능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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