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에서 수백 마리의 개를 키우는 불법 개농장이 발견됐습니다. 1일 MBC가 단독 보도한 내용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인천 계양산에는 등산객들이 다니는 산행길 바로 옆에 개농장이 있었습니다. 등산로 주위에 개짖는 소리로 시끌벅적 했는데요. 

등산객들에게는 이미 익숙했습니다. 한 등산객은 인터뷰에서 “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밥줄 때, 이럴 때는 이 산이 다 울린다”고 전했는데요. 

불법 개농장의 실태는 참혹했습니다. 수백 마리가 철망 틈에 애처롭게 갇혀있었는데요. 철망 틈으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곳이었습니다. 

이런 개들의 먹이는, 음식물 쓰레기였는데요. 실제 개농장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놓여있었습니다. 개들의 잔반통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는데요. 

박진환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는 “개들이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바로 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농장 주인은 무려 그곳에서 8년 정도 개농장을 운영했다는데요. 놀랍게도, 개농장 땅의 원래 소유주는 롯데그룹의 故 신격호 명예회장이었습니다.

실제로, 롯데가 해당 땅에서 골프장 사업을 추진했다는데요.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이뤄지 지 않으면서 무산됐습니다. 

농장 주인은 “1992년 신 전 회장의 측근과 계약을 맺고 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롯데는 해당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MBC 측은 즉각 입장을 물었는데요. 롯데 측은 “최근 개농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김춘식 롯데지주 홍보수석은 “올 초에 현장 상황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는 창업주 개인 소유의 땅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MBC 취재 결과, 해당 농장은 불법임에도 계속 운영돼왔는데요. 계양구청은 “법적 근거가 없어 강제적인 시설폐쇄는 어렵고 과태료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