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차량 알고 보니 현직 경찰?

29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지난달 중순 대구 달서구에서 한 차량에 위협을 당했는데요.

운전이 익숙지 않았던 A씨는 당시 좌회전 전용 차선에서 직진을 했습니다. 그러자 직진 차선에 있던 승합차가 경적을 울렸는데요. A씨 차 앞으로 빠르게 끼어들며 급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죠.

A씨가 승합차를 피해 3차로로 차선을 바꾸자 또다시 가로막았는데요. 이러기를 몇 번, 뒤따르던 다른 차량들도 잇따라 급제동하고 차선을 바꿨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는데요. 겁에 질린 A씨는 112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승합차는 A씨의 차 앞을 막아섰는데요. 승합차에서 내린 두 남성은 A씨의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사복 경찰관이었는데요. 차선을 위반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쫓아왔다는 겁니다.

현직 경찰관인 승합차 운전자는 A씨가 차선 위반을 한 지점에서 이곳까지 총 다섯 차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A 씨는 "저를 부딪치려고 하면서 따라오니까. 제가 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단순 위반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위협적으로 하면 경찰을 믿고 생활하기가 힘들죠."라고 심경을 토로했는데요.

그럼에도 경찰 측은 현행범을 체포하기 위한 직무집행으로 판단,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 SBS '8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