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소속 야구선수 유희관이 일명 '아리랑볼'로 미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희관은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NC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습니다. 6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는데요. 많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2실점만을 허용했죠. 

이날 경기는 ESPN이 생중계했는데요. 미국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3회초 유희관이 박민우를 상대로 느린 커브, 일명 '아리랑볼'을 던진 것. 

유희관은 상대 선수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이따금 초 슬로 커브를 던지곤 하는데요. KBO리그 팬들에게는 꽤 익숙한 장면. 그는 이날도 시속 77km의 커브 볼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유희관의 이 같은 공이 꽤나 생소했던 모양입니다. 엄청난 화제가 됐다는 후문입니다. 

미국 중계를 맡은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49마일(약 78㎞)이 나왔다"고 소리쳤는데요. 그는 방망이를 돌리는 포즈를 취하며 '나도 칠 수 있겠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경기 후 미국 ESPN은 유희관의 '아리랑볼'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요. 중계진의 반응도 함께 첨부해 눈길을 끌었죠. 

ESPN은 또 메이저리그 유격수인 호세 레이예스가 지난 2018년 투수로 나섰던 것을 언급했는데요. 레이예스는 팀이 크게 뒤지면서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 8회말 마운드에 올랐던 전례가 있습니다. 

그는 당시 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로 6실점한 바 있습니다. 레이예스의 속구 최고 구속은 87마일, 가장 느린 커브 구속은 49마일이었는데요. 이는 유희관보다 약간 빠릅니다. 난타를 당했던 야수의 뼈 아픈 사례가 재등장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를 본 미국 야구 팬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저 정도 공은 나도 던질 수 있다", "내 친구가 더 빠르게 던지는 듯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유희관은 이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이 6대 12로 역전패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SPN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