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고담방' 등 텔레그램 비빌방 수사를 처음 착수했던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전형진 대장은 25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당했다"라는 사실을 소개했다.

◇ 조주빈, 남성 구매자 신상정보 턴 뒤 이를 약점삼아 협박하고 이용

2019년 7월 대학생들의 제보로 이른바 'n번방'수사에 착수해 와치맨, 로리대장태범, 켈리와 그 일당 등 11명을 검거한 전 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수사를 진행하시면서 제일 기가 막혔던 거, 꼭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묻자 "남성들도 박사에게 영상 등을 얻으려고 접촉했다가 도리어 신상을 털려서 협박을 받고 박사한테 이용을 당한 부분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 대장은 "(남성들은) 음란 영상을 그냥 보려고 했고 아니면 구매했기에 자기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래를 시도하는 자체가 범죄 방조 역할은 물론이고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밀방 운영자는 주로 10대 후반~20대 초반 학생들

전 대장은 "검거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다양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며 "학생이거나 아니면 직업이 없거나 그런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20대 같은 경우 대부분 학생이었으며 30대는 와치맨하고 켈리가 30대였는데 와치맨은 IT 관련 업종 종사자, 켈리는 무직 상태였다"고 했다.

전 대장은 "이들은 겉으로 볼 때는 특이점이라든가 이런 걸 찾을 수 없다"면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볼 때는 상당히 조용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으로 자기를 알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텔레그램에 들어가서는 정반대의 어떤 모습을 행동을 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 와치맨은 모집책·갓갓은 운영자 노릇, 일종의 공생관계…갓갓이 켈리에게 물려줘

'n번방' 사건에 등장하는 와치맨, 갓갓의 경우 '갓갓이 n번 방을 처음 만들고 와치맨에게 물려줬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전 대장은 "와치맨과 갓갓의 역할이 좀 뒤바뀐 채 보도가 되고 있다"면서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와치맨 같은 경우는 텔레그램 방 쪽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그런 역할을, 갓갓은 n번 방을 운영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약간 공생 관계라고 보면 된다"고 바로잡았다.

이어 "갓갓이 n번 방을 만들었다가 일부 다른 사람한테 운영권을 물려주기도 했는데 (물려준 상대가) 와치맨이 아니고 저희가 검거한 또 다른 피의자 켈리라는 인물에게 n번 방을 물려줬다"고 했다.

진행자가 "갓갓이 물려준 인물이 켈리? 로리대장태범 아니냐"고 하자 전 대장은 "로리대장태범은 n번 방을 모방을 해서 제2의 n번 방을 만들려고 기획을 하다가 검거된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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