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가족에게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겨 충격을 안겼습니다.

26일 SBS 뉴스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신이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는 걸 가족에게까지 숨기는 사례가 있었다"며 해당 사례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B씨가 다른 신도 A씨와 나눈 SNS 문자 내용인데요.

매체에 따르면 신도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팀장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부모님이 신천지 신도가 아닌지 의심한다며 팀장 A씨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A씨는 무조건 아니라고 둘러대라며 조언했는데요.

이어 A씨는 "나는 언제 밝혀야 하나"라고 말합니다. 본인 역시도 가족에게 해당 사실을 숨긴 것.

이에 B씨는 "우리는 병이 무서운 게 아니라 (신분) 노출이 무서운 거다"라고 답했는데요.

해당 문자 내용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보다도 신분 노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자녀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것을) 어제(25일) 알았다"며 "지금 이 사건이 없었으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르는 것 같다. 그게 괘씸한 거다. 한집에 살면서…"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극도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신천지 특성 때문에 현재까지도 경남도 내 전체 신천지 시설과 교인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진·영상 출처=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