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야외 활동을 독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8일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측이 신도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야외 활동을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는 이날 처음 신도들에게 방역을 위한 교회 폐쇄 공지를 보내면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신천지 측은 신도들에게 "오늘 성전 출입을 금한다"며 "자율활동의 날로 생각하라"는 내용의 공지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2인 1조로 활동하자"면서 "활동 후엔 어디 들어가서 재정비나 여가시간을 보내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는데요.
여기서 '2인 1조 활동'은 신천지 포교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확진자인 61세 여성은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의 교회(남구 대명로 81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에 참여했고,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호텔(퀸벨호텔)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이후 17일 발열, 폐렴 증세가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됐고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천지는 신도들이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자가격리가 아닌 야외 활동(포교 활동)을 독려해 논란을 빚었는데요.
이후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 '대구 교회'가 아닌 '신천지'라는 사실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고, 신천지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공지문을 띄웠습니다.
신천지는 공지문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는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며 "교인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2지파 및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각자 처소에서 은혜받으시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31번 확진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중국 등 해외를 방문한 경력이 없다는 점과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신천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