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한 80대 할아버지가 길을 헤매다 시민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한파에 폭설까지 내려 칼바람이 불던 날이었는데요.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발견된 곳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거리입니다.
이날 새벽 할아버지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채 차도 위를 걷고 있었는데요. 갈 곳을 찾지 못해 건물 근처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었죠.
당시 체감온도는 영하 12도. 혹한 속에서 연신 몸을 움츠리고 손을 비볐는데요.
추운 날씨에 옷도 제대로 입지 않아 그대로 방치됐다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그곳을 지나가던 시민 김성용 씨에 의해 발견됐는데요.
그는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할아버지를 사무실로 모셔와 외투를 덮어줬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어 보호자도, 집 주소도 기억하지 못했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지구대로 향했죠. 몸을 녹인 그는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는데요.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근방에서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냈습니다. 오피스텔 원룸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보호자 없이 홀로 지냈던 것.
할아버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경찰은 보호자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출처= 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