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가 절제된 분노 연기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TV '스토브리그' 10회에서 백승수(남궁민 분)에게 결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들키고 마는 권경민(오정세 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매사 권경민을 무시해온 권경준(홍인 분)은 길에 라이터를 떨어트렸고 권경민에게 주워달라는 눈빛을 노골적으로 보냈는데요.
사촌 동생이지만 오너의 아들이기도 한 경준이 쉽지만은 않기에 경민은 주변 눈치를 보다 라이터를 주워줬습니다.
그런데 백승수가 길을 지나다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는데요.
이 가운데 비시즌 훈련 문제로 백승수 단장과 선수협 사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됐고, 권경민은 백승수를 불러 술을 마셨습니다.
권경민은 백승수에게 "말을 잘 듣는 것이 어렵냐"며 "네가 그러니까 본사에서 내가 호텔 경영하는 동안 단장밖에 못 하는 것"이라고 쏘아 붙었는데요.
그러나 백승수는 "어떤 사람은 3루에 태어나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안다"며 되려 권경민에게 모욕감을 선사했습니다.
술에 취한 권경민은 사촌 동생 권경준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는데요.
권경민의 제안으로 팔씨름을 하게 된 두 사람.
평상시 같았으면 권경민은 그에게 일부러 져주고 말았겠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권경민은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팔씨름을 이겨버렸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지 권경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요.
술집을 빠져나온 권경민은 허망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순간 그는 "말을 잘 들어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라는 백승수의 말을 떠올렸고, "아...개XX가 잘난 척은 드럽게 하네"라고 혼자 중얼거렸는데요.
언제나 당당한 백승수의 모습은 늘 열등감에 시달려온 권경민에게 자극의 대상이었던 것.
이날 오정세는 서서히 감정을 쌓아오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진·영상 출처=SBS-TV '스토브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