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길 안산시의원(48·더불어민주당)이 시에 소속된 국악단 여성 단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내용은 1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경기도 안산의 시립국악단은 지난 1996년 창단했습니다. 단원만 40여 명에 달하고 해마다 50여 차례 공연을 소화하는데요. 2018년 11월에는 일본에서 순회 공연도 열었죠.

이후 진행된 회식 자리에는 시장과 정종길 시의원도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여성 단원 A씨에게 "자신을 오빠라 불러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고향이 자신의 출신 지역과 가깝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그렇게 회식이 끝날 무렵 정 의원은 A씨를 다시 한번 불렀습니다. 자신의 지갑에서 5만원권 지폐를 꺼내 서명을 한 뒤 건넸는데요.

이어 "네가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백 배로 불려서 주겠다"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주차장에서는 "오빠가 이렇게 어깨에 손 올리면 기분 나빠?"라고 말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날 이후 정 의원은 국악단 회식 자리에 수시로 참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국악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여성 단원을 지목, 회식 때 그의 옆자리에 앉을 테니 비워놓으라고 지시했다는데요.

또 시의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국악단 연습실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단원들에게 커피를 타오라며 반말을 하거나 연습 중인 사진을 찍고, "예쁘다"며 개인 전화번호를 묻기도 했다는데요.

참다못한 단원들이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하자 정 의원은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 단원에게는 "팔 다리를 잘라 버리겠다"며 끔찍한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성희롱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단원들이 연습을 안 해서 자주 들른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시립국악단 노조는 단원들이 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출처=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