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 리유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16일 태국 방콕 라지망갈라 스타디움에서는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D조 조별 리그 3차전이 열렸는데요. 이에 북한이 베트남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북한은 앞서 진행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배해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는데요. 마지막에 1승을 거두며 전패탈락은 면하게 됐습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요. 이날 리 감독은 "우리 팀이 하나가 돼서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다. 모든 팀이 강하지만 실수가 승부를 결정한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작은 차이가 대단히 중요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북한 대표팀을 칭찬했는데요.

특히 국내 한 취재진은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경기를 치렀는데 어떤 각오였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어 "마지막 1승이 북한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는데요.

해당 질문이 끝나기도 전 리 감독은 심기가 불편한 듯 썩소를 지어보였습니다. 또 옆에 있던 통역사는 "자꾸 북한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북한이 아니고 조선이다"라며 "조선이라고 다시 불러 달라"고 정정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관련 질문에 리 감독은 "앞선 2경기를 잘하지는 못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 모두 스포츠맨이라면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SPORTSTIME (스포츠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