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역대급 짠돌이 남편이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물어보살'. 이날 34세 남편과 25세 아내가 7개월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부부는 결혼한 지 3년이 다 돼 가는데요.
아내는 5년 전인 스무 살 때 나이트 클럽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고, 22살 때 결혼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아끼는 건 너무 좋지만, 너무 짠돌이"라고 고민을 공개했습니다.
아내는 "기저귀를 하나 사려고 하면, 특가를 찾겠다고 급해 죽겠는데 두 세달을 알아본다. 무슨 물건을 사도 그런다. 급해서 일단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사냐'고 잔소리를 계속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분유를 타주면, 아기가 안 먹을 수도 있지 않느냐. 그걸 아깝다고 애에게 먹여서 토했다"고 폭로, 서장훈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서장훈은 남편에게 "너 뭐야. 왜 그러는 거야"라고 지적했는데요.
남편은 당황해 "분유는 나쁘지 않은 건데.."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술 담배 다 하고, 자기 용돈도 꼬박 꼬박 다 받아간다. 술은 일주일에 5~6번을 마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제는 그러지 않고, 집에서 술을 마신다네요.
서장훈 "너도 먹는 거 좋아하면서 왜 애 분유를 싼 거 사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싼 거 아니다. 중간 정도다. 그리고 애 잘 먹는다. 지금 먹는 분유엔 유산균도 들어있다"고 항변했습니다.
다시, 아내의 이야기. 아내는 "기저귀도 싼 거 사서 애기가 발진이 난다"며 "아기 옷은 저희 엄마가 사 주시는 것이다. 엄마가 사주면 그거 가지고도 엄마한테도 잔소리한다. 애 빨리 크는데 뭐 하러 사주냐고 한다"고 했습니다.
서장훈은 다시 분노했습니다. "네 돈을 쓴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타박했습니다.
아내는 "기저귀 가방이나 보온병도 비싸다고 사지 못하게 해서, 엄마가 쓰던 걸 물려 받았다"며 "결혼식도 싸게 싸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MC들이 결혼 전의 이야기를 묻자, 아내는 "남편이 키가 커서 내가 반했다"고 이실직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연애할 때는 남편이 대중교통도 못 타게 했다. 택시 태워 보냈다. 자기가 돈을 다 내고, 갑자기 꽃도 사오고, 빚까지 내서 여행을 갔다"며 "신혼 초까지 그랬지만 아기 낳고 달라졌다. 저는 여성용품(생리대)도 혼자 못 쓴다. 꼭 물어봐야 한다. 싼 거 찾아준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아내는 "출산 후 수유패드도 많이 쓴다고 뭐라고 해서, 제가 2~3일 동안 1개를 계속 차고 있었다. 너무 안 갈아줘서 나중엔 쉰내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출산하면 보통 남들은 마사지도 해주고, 한약도 해준다더라. 명품 백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먹고 싶은 거나 사고 싶은 걸 말하면 '돈이 마빡에서 튀냐'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서장훈은 "말도 드럽게 하네"라며 남편에게 "야 너 말부터 고쳐. 너 얘가 먼저 너 좋아했다고 지금 유세 떠는 거니? 그런 생각 버려. 너 그러다가 나중에 진짜로 후회해"라고 진심어린 지적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에게 고마운 부분도 있다는데요. 아내는 "어쨌든, 육아도 척척 해주고 자상하긴 하다"고 했습니다.
MC들은 점괘로 '아끼다 똥 된다'를 뽑아 주었습니다. 이어 "아끼고 절약하는 건 정말 좋은 습관이야. 모범적이고, 그건 우리 모두가 어떻게 보면 해야 하는 일이야. 그런데, 아껴야 될 게 있고 안 아껴야 될 게 있잖아. 다른 건 몰라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는 그래도 좀 적당히 쓰자"라고 조언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