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에서 있었던 주차 시비가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적반하장 부부 때문에 하루 동안 차를 못 빼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지난 주말에 화순 국화축제를 찾았고 구경을 마친 후 6시경 돌아와 보니 주차된 제 차 앞에 싼타페가 있었다"며 "해당 차량엔 연락처도 없어서 4시간 동안 차주를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글쓴이에 따르면 차주를 기다리고 있던 A씨는 마침 주차장 옆으로 향하던 차주의 자녀를 만났고 다행히 전화 연락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싼타페 차주는 오후 10시에나 돼야 귀가한다고 했고 A씨는 어쩔 수 없이 기다렸는데요.

하지만 차주는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다시 통화했지만 차주는 "내 집 앞에 주차했는데 왜 당신들이 차를 빼라 마라냐"라며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으니 차를 못 빼준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이 차주의 자녀에게 건네받은 보조키를 통해 이동하려는 상황에서도 차주는 이를 끝까지 반대하며 이동을 못 하도록 했는데요.

이와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는 "경찰이면 남의 차에 손을 대도 되느냐", "남의 차에 절대 손대지 마라"라며 경찰관에게 따지는 차주 아내의 격양된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더 황당한 일은 이튿날 아침에 일어났는데요.

차주의 반대로 택시로 귀가한 A씨는 이튿날 아침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A씨의 차 옆에 분홍색 스파크가 주차돼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스파크의 차주는 싼타페 차주의 부인이었고 옆 주차장이 비어있었지만 고의로 앞에 세워뒀습니다.

결국 A씨는 좁은 공간 사이를 여러 차례 왕복하며 겨우 차를 빼내 귀가할 수 있었다고.

논란이 확대되자 차주는 "주차 문제로 시시비비가 엇갈려 사건이 커진 거 같다. 일부러 막고 간 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집 앞에 수많은 분들이 방문해 아이 엄마한테 협박하는 분도 생겼다. 저희가 잘못한 건 맞지만 너무 저희만 욕하진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2일에는 스파크 차주인 아내가 보배드림에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는 "뉴라이즈 차량 앞에 산타페 차량을 주차해 주차 브레이크를 채워 놓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개인 약속을 위해 광주로 갔습니다. 4시간 동안이나 기다리게 한 후 적반하장으로 그 뒤에도 못 빼주겠다고 경찰관에게 막말을 하였고 결국 XX님을 저녁 늦은 시각에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했고 타고 갔던 스파크 차량을 새벽에도 동일한 곳에 주차했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어 "저희 부부가 잘못한 점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 모두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변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겠습니다"며 "해당 경찰관님께 직접 찾아가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말로만 사과하는 것이 아닌 금전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전했는데요.

그러나 보복 주차를 한 부부의 사과에도 "골든타임 지났고 남편도 사과문 작성해야 한다", "경찰 공무집행 방해 처벌도 받으시고 보상비도 내놓으시길", "너무 늦은 감이..."라는 누리꾼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유튜브 '사건상황실', '이슈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