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남성이 미얀마에서 온 유학생에게 욕설과 폭행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 데스크'는 지난 5일 인천 부평구의 한 골목에서 한국 남성이 외국인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와 함께 공개된 현장 CCTV영상. 50대 남성이 미얀마에서 온 35살 팻승 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잔뜩 화가 난 듯 발길질까지 했는데요.

팻승 씨는 신학을 공부하며 9년째 한국에 거주해온 유학생입니다. 그를 때리고 욕을 한 50대 남성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요.

폭행이 벌어진 건 팻승 씨가 가게에 들러 식료품을 사서 나온 직후였습니다.

함께 온 지인이 가게 앞에 차량을 세우려는데, 지나가던 남성이 시비를 걸었다는 겁니다.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무차별 폭행이 시작됐다는데요.

이 미얀마인 남성은 이곳에 있는 자신의 차량 앞에서 무려 십여 대를 맞았습니다.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를 통해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주노동자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불만을 함께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평소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죠.

외국인 상대 범죄엔 대개 단순 폭행이나 상해죄만 적용되는 게 현실.

인종이나 국적으로 차별하는 걸 전면금지하는 관련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인천 부평경찰서는 가해 남성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 팻승 씨를 이날 처음 불러 조사했습니다.

팻승 씨는 "잘못한 것 없이, 죄 없이 외국인이라고 때리는 거는 너무 당황스럽고 또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영상출처= MBC '뉴스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