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과거 인터넷에 작성한 글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0일 'YTN'은 흉악범 장대호의 과거 행적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그가 인터넷에 직접 쓴 글은 58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장대호는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질문보다는 답변을 주로 달았습니다.

먼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여학생의 글이었습니다.

해당 사연에 장대호는 "이런 경우는 의자를 집어서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야 한다"라고 답했는데요.

이어 "의자 다리 쇠모서리 쪽으로 아주 강하게 내리쳐서 머리가 찢어지게 해줘야 한다"라며 "그 후 상대가 책상에서 일어나기 전에 주먹 연타를 날린 후 박치기로 끝내주면 된다"고 덧붙였죠.

무조건 싸워야 한다고 부추겼는데요. 장대호의 폭력성이 온전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안락사를 언급한 한 여성의 글에도 답변을 달았습니다. 당시 29살이라고 밝힌 그녀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는데요.

장대호는 "얼굴도 예쁜데 왜 안락사를 원하냐. 님은 얼굴이 되기 때문에 재기하기 쉽다"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세상에 맛있는 음식도 많고 XX(성관계)하고 싶은 여자도 많아서 그런 것들 조금 더 맛보고 즐기고 가려고 생각하니까 바로 죽기 싫다"라고 막말을 이어갔는데요. 말미에는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겼습니다. 상담을 핑계로 여성과의 연락을 시도한 겁니다.

모텔, 호텔 손님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도 전했습니다.

장대호는 진상 손님이 올 경우, 육두문자와 함께 폭언으로 위협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이거 완전 진상이네"라고 대놓고 말해야 한다는 것. 

비뚤어진 마음이 쌓이고 쌓여, 살인까지 이어진 게 아닌지 추측되는 대목입니다.

내면에 오래도록 묵어있던 증오심은 그의 말에서도 드러났죠.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

장대호의 글을 본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는데요.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죠. 준법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부재할 것으로 보이는 특성이 글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장대호의 사이코패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 점수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사이코패스였다면 그동안 적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고 지능이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할 게 뻔한 이야기인데 피해자를 서슴없이 모욕하는 말을 한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지식인,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