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기복 심한 남편 사연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9일 KBS 2TV ‘안녕하세요’에선 롤러코스터 같이 감정기복이 심한 남편 때문에 고충인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라고 소개한 아내는 남편이 다정하다가도 한순간 기분이 나빠지면 아이들한테도 욕을 하고 소리치며 본인의 감정을 주체 못한다고 밝혔다. 아이들도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남편은 “기분이 나빠질 때가 언제냐”라는 질문에 “아침에 밥 먹을 거냐고 묻는 아내의 말에 짜증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집사람하고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라며 아이들만 신경 쓰는 아내에게 서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 셋 육아로 녹초가 됐을 생각은 안하느냐“는 질문에 남편은 ”저는 모르죠“라고 말하며 MC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아내는 남편이 명절 때도 일을 하며 가족과 지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퇴근 후에 돌아오면 아이들과 3분 정도 놀아준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산후우울증을 앓기도 했다며 남편과 싸우면 아이들에게 더 화를 내는 모습에 부부상담 센터를 다니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우울증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역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동갑내기 김태우는 아이 셋을 보며 바깥 공기를 쐴 시간이 없는 아내의 고충을 자신 역시 헤아려주지 못했다며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할 이야기가 없더라”라며 육아고충에 시달리는 아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언급했다. 아내들이 짊어지는 육아의 고충이 그만큼 크다는 것.
이날 남편은 어릴 때 가족이 없었고 15살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자신의 가족에게 만큼은 제대로 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첫째 낳을 때 병원비가 없어서 아내와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때문에 쉼 없이 일에 매진했다는 것. 그 와중에 주변에서 가슴에 상처 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자고 그렇게만 살았는데 당신 생각을 솔직히 한 번도 안했다. 견뎌주기만을 바랬다. 아직도 우리가 가야 될 길이 많다. 내가 모르는 걸 당신이 가르쳐달라. 내가 도와달라고 손 내밀게”라며 바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내는 “돈을 적게 벌더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주고 집에 와서 화내지 말고 술도 줄였으면 좋겠다”라고 남편을 향한 바람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MC들과 게스트들, 방청객들 역시 눈물을 훔치며 함께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우는 “시간이 흘러버리면 그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지나가버리더라. 돈을 모아 줄 수 있는 행복보다 지금 함께 하는 작은 행복이 훨씬 클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아야 할 시간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선 똥침을 놓는 누나 때문에 고민인 동생의 사연과 4억 빚더미에도 미술서적 구매를 멈추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TV리포트=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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