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지고 3명 부상...외국인 근로자 진료 전 사라져

"구조물 하중 못견뎌 전도되면서 추락했을 가능성"


강원 속초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카)가 추락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추락한 엘리베이트 탑승자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추락 현장 인근에서 작업하던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외국인 근로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진료 전 자취를 감춰 불법체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출입국관리당국은 보고 있다.


경찰은 외벽에 일자로 길게 뻗어 승강기를 지탱하는 마스트가 하중을 못 견디고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3초 순식간에 굉음과 함께 땅으로 떨어져”

이날 사고는 오전 8시28분쯤 속초시 조양동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카) 구조물 해체 작업 중 일어났다.


당시 구조물 해체 작업에 나섰던 3명은 15층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공사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탑승자 3명 중 변모씨(37), 원모씨(22) 등 2명이 숨지고 또 다른 변모씨(34)가 중상을 입었다. 변씨 2명은 형제다.


또 추락 현장 주변 지상에서 작업하던 함모씨(34)가 사망하고,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근로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목격자는 “비명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승강기가 떨어지고 있었다”며 “2~3초 순식간에 굉음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 변씨 형제 참변... 유가족 하염없이 눈물만

6명의 사상자 가운데는 변씨 형제가 참변을 당해 주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형과 동생은 구조물 해체 작업중 추락했으나 형은 숨졌고 동생은 중상을 입었다.


소식을 들은 유가족은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도착해 통곡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중상을 입은 동생은 부상 정도가 심해 원주의료원을 거쳐 원주기독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에도 외국인 근로자 종적 감춰.."불법체류자 가능성 높아"

추락사고 현장 인근 지상에서 작업하던 40대 외국인 근로자도 경상을 입었다.


찰과 상 등 경상을 입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추정되는 40대 외국인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진료 받기 전 종적을 감췄다.


이들 2명은 병원에서 팔 머리를 다쳤다고 몸짓으로 표현한 뒤 진료 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 당국은 “조사과 직원이 신분확인을 위해 병원에 갔지만 이미 사라져 신분 확인을 못했다”며 “개인정보로 인해 이들의 출입국 등록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불법체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지난달 삼척에서 발생한 ‘농촌 인력 수송 승합차’ 전복 사고 당시에도 가벼운 부상을 입은 태국 국적 외국인 노동자 3명이 현장에서 종적을 감춘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신고와 추방 등을 우려해 몸을 감춘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불법 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신청한 바 있다.


그 결과 3명 중 남성 1명은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혀 태국으로 돌아갔으며 부부로 알려진 2명 중 쇄골 등에 부상을 입은 여성은 병원을 찾아 남편의 보호 속에 치료를 받았고 14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구조물 하중 못 견디고 추락한 듯"

이날 사고는 공사용 엘리베이터 구조물 해체 작업 중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추락하는 과정에서 건물 외벽에 일자로 길게 뻗어 엘리베이터 지탱 역할을 하는 ‘마스트’가 뜯겨져 나갔다.


마스트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건물벽과 마스트를 이어주는 월타이(거치대)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마스트가 엘리베이터의 하중을 못 견디고 전도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조물 해체는 볼트로 이어진 마스트 3~4개 정도를 분리한 후 지상에 내려놓고 다시 올라와 해체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엘리베이터가 1.2톤까지 적재되고 무게가 초과되면 작동이 안되게 설계돼 있다. 


하지만 작업자들이 구조물을 지상에 놓고 올라오는 와중에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스트를 이어주는 볼트 4개중 2개를 먼저 풀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마스트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인 뒤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과 해체 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난 현장은 총 31층 높이의 232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내년 2월에 입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뉴스1) 홍성우 기자,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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