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던 새터민 모자가 숨진 지 수개월 만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아사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13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새터민 한성옥(41)씨와 그의 아들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42살 탈북 여성 한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섯살 김모 군의 시신도 엄마와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함께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사망한 지 두 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 발견 당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수도 검침원이 계량기를 확인하러 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관리사무소에 얘기하면서 시신이 발견된 것인데요.

조사 결과 타살 흔적도 자살 흔적도 없었고 이들이 머물던 집 안에는 먹을 것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안에는 빈 간장통 외에 밥을 해 먹은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2009년 중국과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온 한 씨는 정착 초기 삶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나원 교육 수료 후 운전면허증을 취득, 수입이 늘어나 9개월 만에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났고 제빵, 요리학원 전문가 코스도 수료했다고.

한 씨는 한때 경남 통영에서 중국 동포와 아들을 낳고 가정을 꾸렸지만,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 씨 가족은 곧 중국으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 이혼한 한 씨는 아들과 함께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 씨는 가난과 외로움의 벽에 부딪혔는데요. 아들 나이가 5세를 넘어 아동수당마저 끊겼고 매달 정기 수입은 양육수당 10만 원이 전부.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없이 사회와 단절된 상태였으며 집세도 1년 넘게 밀린 상태였습니다.

한 씨의 마지막 통장 잔액은 3,858원이었는데요. 이마저도 모두 인출했고 이로부터 보름 뒤 이들 모자는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거나 타살 혐의점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 출처=채널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