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행인을 위협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녹번동 쪽 주민들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글쓴이 A씨는 "녹번로 6길 쪽 빌라촌에 친구가 살고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친구네서 맥주 한 캔 하고, 헤어지려 집 앞에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이때 A씨와 친구 주변으로 스포츠머리를 한 남성이 검은색 개를 끌고 지나갔습니다. 순간 발걸음을 멈췄는데요. 이후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죠.
A씨는 "느낌이 안 좋아서 눈을 안 마주치려고 하다 아주 잠깐 쳐다봤는데 얼굴과 표정에서 쎄한게 느껴지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런 남성을 무시한 채 친구와 이야기를 끝마친 A씨는 집으로 가기 위해 골목길을 나왔는데요.
왠지 모를 께름직함에 뒤를 돌아본 A씨. 그 곳에선 문제의 남성이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었죠.
A씨는 친구에게 인사를 하는 척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요. 그 순간 남성은 "야 이 XXX야 일로 와봐"라고 말하며 다가왔습니다.
이상한 사람이구나 생각한 A씨는 걸음을 빨리했고, 남성은 달려오기 시작했는데요.
다행히 그를 피해 도망친 A씨는 이때까지 웃으며 '뭐야 잘못 걸렸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빨리 도망가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친구는 A씨가 남성에게 먼저 시비를 건 줄 알고 대신 사과를 하기 위해 다가갔죠. 이때 남성은 개 목줄과 가방을 내려놓더니, "죽여버린다"는 말을 하며 허리춤에서 칼을 꺼냈다는데요. 이를 본 친구 역시 바로 도망갔다고.
A씨는 친구와 특정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뒤 골목길을 꺾었습니다. 10미터 앞에 있던 남성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는데요. A씨는 곧장 뒤돌아 도망쳤습니다.
그는 "태어나서 언덕길을 그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다"라며 "도망가다 담배피던 아저씨한테 칼 든 사람이 쫓아온다 조심하라고 말한 뒤 계속 달렸다"고 전했는데요.
어느 순간 남성은 사라지고 없었고, A씨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그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 112에 신고, 해당 사건을 접수했다는데요.
마지막으로 A씨는 "녹번로 6길 주변 빌라촌 주민분들 짧은 머리, 검은 옷 , 검은 개 데리고 다니는 남자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뭐야 우리 동네잖아", "완전 소름이다", "칼을 왜 가지고 다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