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했던 남편의 과거가 밝혀졌습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베트남 아내 폭행사건의 진실'이 공개됐는데요.

지난 7일, 한 남성이 베트남 여성(아내)을 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영상에서 남성은 여성을 향해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휘둘렀는데요. 곁에서 어린 아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지켜보고 있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3시간 동안의 폭행으로 여성은 늑골과 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5년 전 직장에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낙태를 강요하며 이들 사이는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간 지 1년이되던 해 남성은 베트남을 찾아갔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는데요. 한국에 도착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남성의 폭력이 시작된 것이죠. 여성은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통을 견뎌왔다는데요.

참다못한 그녀는 지난 4일, 아이 가방에 핸드폰을 넣어 몰래 촬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이 맞는 장면을 지인에게 알리며 이 끔찍한 사건이 대중에게 공개된 겁니다.

SNS을 통해 순식간에 퍼진 영상은 누리꾼들을 공분을 샀는데요. 남편을 엄벌에 처하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전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나타났습니다.

관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베트남 여성은 순식간에 '불륜녀'로 낙인 찍혔는데요. 폭행 피해자에서 가정을 깨뜨린 여성으로 상황이 급 반전된 것.

이에 여성의 지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녀 역시 남성에게 속았다는 것. 한 지인은 “이미 가해자 남편이 그 여자(전 부인)와 이혼했다고 했다. 남자도 부모님께 인사하러 가고 친구들끼리 같이 놀기도 했다”고 증언했는데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헤어지자고 했으나, 남성은 자신과 헤어지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며 집과 회사까지 쫓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의 지인은 “아이가 두 살인데 아직 말을 못하고, 기억도 못 한다. 그녀가 임신했을 때 우울증이 심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돈을 벌어서 아이를 치료해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가해자 남성의 어머니를 만났는데요. 뜻밖의 과거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연애를 많이 했고, 정식으로 올린 결혼식은 처음이지만 세번의 결혼을 했다"라며 "다른 사람과의 아이도 있다. 지금까지 더하면 다섯 명”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중학생 때 만난 여성 사이에서 낳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실혼 관계든 아니든 그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주여성이라는 것을 빌미로 삼아서 무시하면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폭행하는 건 심각한 범죄”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MBC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