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인터넷 포털 '드림위즈'가 경영악화로 인해 지난 20년 간 운영해 온 메일 서비스의 문을 닫는다. 

드림위즈는 메일 서비스를 오는 7월30일부로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메일 데이터는 오는 8월31일까지 보존되며, 이후로는 모든 데이터와 회원 데이터베이스(DB)까지 소멸된다.

김수현 드림위즈인터넷 대표는 서비스 종료 안내를 통해 "타사 메일 서비스에 비해 작은 기본 용량을 제공하고, 모바일 환경 미비 등 새로운 이용 환경에 대한 부족한 대응으로 폭넓은 만족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서비스 종료라는 판단을 하기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으나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재무상황 악화로 인해 최근 이전한 메일 제공사에 서비스 대금마저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 서버가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위태위태하게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타사 서비스로 이관해 편하게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드림위즈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1999년 만든 인터넷 포털이다. 2000년대 초까지 인스턴트 메신저 '지니' 등이 인기를 끌며 다음, 네이버, 야후 등과 포털 업계 상위권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포털 사이트들이 대형화되면서 경쟁에서 밀려나 군소 포털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지난 2014년 온라인 광고회사 네오브이에 인수되면서 현 김수현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드림위즈는 지난 2017년 사용자 관심에 기반한 큐레이션 형태로 콘텐츠를 배치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결국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반등에 실패하면서 서비스를 차례로 종료하고 있다. 앞서 드림위즈는 지난 5월 제휴사와 계약을 종료하며 문서검색·리포트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어 게임서비스도 문을 닫았다.

드림위즈를 비롯해 추억 속에 머물던 국내 1세대 인터넷 서비스들은 차례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고 있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세대로 2000년대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는 계속해서 서비스 종료 위기를 겪다 최근 직원들의 임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에는 한때 가입자 1000만명을 웃돌며 다음과 포털 1위 자리를 다투던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시대를 연 1세대들이 사라지고 모바일 시대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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