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서는 교도관들도 휴대폰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데요. 한 수용자가 무려 한 달간 몰래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JTBC'에 따르면, 수용자 A씨는 서울 구로 남부 구치소에 갇혀 있었는데요. 그는 형이 확정된 뒤 구치소 의료과에서 간병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주로 중환자들의 수발을 들거나 청소를 하는 일입니다.

그런 그가 의료과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해 셀카를 촬영했는데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심칩이 없어 전화 통화는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뿐 아니었습니다. 동영상을 내려 받아 영화까지 봤다고 하는데요. 지난 4월 휴대폰을 몰래 들여온 뒤 구치소에서 약 한 달 간 몰래 사용해왔습니다.

구치소와 외부 병원이 원격 진료를 할 때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신호를 잡아서 썼는데요. 사무실 안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소지품 검사에서도 휴대폰을 걸리지 않았는데요. 구치소 밖의 아는 사람들과 짜고 전화기를 들여온 뒤에 일하는 곳에 숨겨두고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A씨를 알던 사람이 SNS에서 셀카를 보고 신고하게 됐는데요. 결국 휴대폰 사용 한 달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구치소 측은 "의료과 안이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서 A씨의 움직임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정 당국 측은 "구체적인 범행 수법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위법이 드러나는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을 하는 등 엄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