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7일 ‘시사저널’이 90분짜리 전체 녹음파일을 오픈했는데요. 

녹음파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회의 내내 최순실이 내는 의견을 계속해서 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최순실의 의견이었는데요. 

청와대 로고 변경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자기 의견을 내보였습니다. “”로고에 파란 기와 하나만 넣자”고 말했는데요. 

최순실은 이 의견에 탐탁지 않은 듯 보였는데요. “그렇게 했더니 경회루 같다고 그러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그게 낫다 품위가 있어야지“라며 “기와 딱 한장 만”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최순실은 동의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이내 뜬금없이 “과일 갖다드리냐”며 “과일 더 드셔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청와대 로고에 대해 의견을 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은 “낫토 드세요. 낫토“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측은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주장을 줄곧 부인해왔는데요. 하지만 녹음파일 내용을 들어보면, 최 씨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로 강력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