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가 대학졸업식 축사 연설 중 2019학년도 졸업생 전원의 융자액을 몽땅 갚아주겠다는 통 큰 기부를 선언해 졸업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교수님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사립대학 모어하우스 컬리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스미스는 연설 도중 "졸업생 여러분들의 학자금 융자를 내가 대신 갚아주겠다"는 통 큰 기부 선언했는데요.
학교 측에 따르면 졸업생 중 학자금 융자를 한 학생은 약 400명으로 융자액은 약 4,000만달러(약 478억원)에 달합니다. 졸업생 1인당 평균 3만5000~4만 달러의 학자금 융자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미스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투자회사 비스타 이퀴티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로 미 흑인 사업가 중 손꼽히는 부호이자 자선사업가입니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서약'에도 서명한 바 있는데요.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무어하우스 컬리지는 스미스의 모교가 아니라는 점.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를 졸업했습니다.
무어하우스 컬리지는 역사적으로 흑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인데요. 그 때문에 스미스가 이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졸업생 션 스윈든(22)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하며 "자신을 포함한 졸업생 모두가 스미스의 말을 처음엔 잘못 듣었나 생각했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졸업장을 받으러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스미스와 악수하면서 직접 물어보니 '빚 걱정하지 말고 세상에 나가서 일해라'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학교 측 대변인은 구체적인 액수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 출처=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