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 2억 원이 손편지와 함께 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됐습니다. 주인공은 남대문 시장에서 자수성가한 이남림 할아버지인데요. 2002년부터 남몰래 65억 원을 기부해온 기부왕입니다.


2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방송 인터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기부왕 이남림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MBC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남림 할아버지는 "폐지해서 만원, 오천 원 벌어서 1년 치 벌어서… (기부하는 분들) 있다"라며,


"진짜 그분들이 이런 인터뷰를 해야 한다. 나눔을 아는 사람들이고 진짜 훌륭한 분들이다.


저는 선택을 잘못하셨다"라고 했습니다.


17년간 무려 65억을 기부하며 조용한 선행을 실천한 이남림 할아버지인데요.


지난 강원 산불에 '2억 쾌척'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낙산사 불났을 때, 현장을 갔는데 너무나 처참했다. 내가 도와주고 싶었다. 2억 (기부)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는데요.


이 할아버지의 첫 번째 기부는 2002년 '루사' 때였는데요.


이남림 할아버지는 "내가 72년도에… 뚝방촌, 거기가 물이 다 잠겼다. 친척 집에 잠시 하룻밤 새우고 그다음 날 왔는데, 다 잠기고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숟가락 하나도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과거 가난의 기억이 도움의 손길을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없는 사람은 진짜 너무나 힘들다. 돌봐주지 않는다. 누가 나 좀 도와줬으면… 배고픈데. 절실한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이은 수십억 기부 결정 계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는데요.


이남림 할아버지는 "(신도시 개발로) 토지보상금을 많이 받았다. 땀 흘린 돈이 아니라 내 돈이 아니다. 그래서 없애버린 거다. 욕심으로 했으면 그 투자를 다른 데 했을 거다"라고 했습니다.


수십억 기부에 아까운 마음은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첫 번에 했을 때는 참 힘들었다. 진짜 힘들다.


왜 그렇게 힘드냐면 마음은 있어도, 선뜻 이어지지 않는다. 한 3일 동안 진짜 밤잠 설쳤다"라고 답했습니다.


거액기부에 대해 자녀 반대는 없었는지도 질문했는데요.


이남선 할아버지는 "반대 없었다. 우리 애들이 그랬다. '아버지가 번 돈 아버지가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움받은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렸는데요.


이남선 할아버지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열심히 사시면 된다. 다른 뜻은 없다. 내가 뭘 바라고 한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사진, 영상 출처 = '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