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설사 증세를 더 자주 겪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A형들이 다른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보다 대장균 감염에 의한 설사병이 자주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장독성원소 대장균 감염에 의한 이 설사병은 일명 '물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설사와 함께 복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이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는데요.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교수는 방글라데시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아이들 중 유독 A형을 가진 아이들의 증세가 심각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106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대장균이 담긴 물을 한 컵 마시게 한 뒤, 5일 동안 이들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A형을 가진 사람들의 약 80% 정도는 증세가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B형이나 O형을 가진 사람들은 그러한 증세를 겪지 않았는데요.

연구진은 대장균이 인간의 장에서 만드는 특정 단백질이 A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욱 많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