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화장실로 숨어든 마약수배자가 끔찍한 악취로 딱 걸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45분경 서울 모 대학 학생회관에서 일어납니다. 여학우 A씨는 여자화장실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는데요.

이 냄새는 단순한 화장실 냄새가 아니었습니다. 평소 자신들의 또래 친구들에겐 나지 않는 이상한 냄새였죠. 마치 '아저씨 냄새'라고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냄새는 '고장'이라고 붙은 안내문이 붙은 화장실 칸에서 더 지독하게 퍼졌습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칸으로 들어갔는데요. 문 아래로 낯선 남자의 신발 발끝이 보였습니다.

A씨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노크를 하자마자, 의문의 발은 사라졌죠. A씨는 이 의문의 사람에 더더욱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밖을 나선 그녀는 곧장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화장실에서 낯선 남성이 뛰쳐나와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고장' 문 안에 숨어있던 그 남자였죠.

A씨는 남자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김 씨의 힘을 이길 순 없었습니다. 김 씨가 A씨를 뿌리치며 두 사람은 함께 복도에 넘어졌고요. 이 과정에서 남자의 가방과 외투가 떨어졌습니다.

남성은 자신의 소지품을 챙길 여력도 없이 빠르게 학생회관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경찰이 도착했고, 김 씨의 소지품을 조사하던 중 충격적인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마약이었는데요. 그의 가방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 1g과 빈 주사기 1개가 나온 것입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측은 곧장 학교 내외에 있는 CCTV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남성은 50세 김 씨로, 이미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지명수배된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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