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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저자 주원규 작가가 강남 클럽의 충격적 실체를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시사저널'은 지난 2016년부터 6개월간 강남 클럽 일대에서 근무하며 잠입 취재를 했던 주원규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원래 소년교정시설에서 가출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했는데요. 당시 '자발적 실종'되는 10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사라진 청소년들을 찾아 강남 클럽 일대를 찾아갔죠.
주 작가는 한국 강남의 클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직접 잠입하기로 했습니다. 콜카(성매수남과 성매매 여성을 태우는 차량) 운전사, 설비 공사 아르바이트, 주류배달 등 다양했죠.
그가 만난 강남 클럽의 실체는 끔찍했습니다. "르포나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하거나 기자들에게 제보를 하려고도 했지만, 공론화가 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소설이라는 형태를 빌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이드 인 강남'은 강남의 중심에서 상위 0.1%의 권력자와 유명 아이돌, 성매매 여성 등 10명이 마약에 취해 문란한 파티를 벌이던 중 모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은 대형 로펌 변호사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 의해 자살로 위장 설계되는 내용인데요.
그 안에는 미성년 성매매, 마약 파티 등 강남 일대 VIP 사이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를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주 작가는 "10명의 살인사건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실제 취재에 기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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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VIP 고객들에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성매수 무용담을 자랑처럼 꺼냈다고 하는데요. "난 누구와 닿아있기 때문에 아무도 못 건드린다", "언터쳐블(건드릴 수 없는)"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너무 믿기지 않아 '얘기를 과장해서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은밀히 접촉해 대화를 나눠보고, VIP 고객들이 공통된 이름을 거론하는 걸 보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법조인, 국회의원 등은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유명인사였죠.
미성년자들이 성매매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음성적이고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건 대부분 미성년자"라며 "가출청소년들은 나에게 '내가 여기서 벗어나면 어떻게 성공하냐', '내가 가진 마지막 로또는 강남이다'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마약은 기본, 사건을 위장하고 정리하는 '설계사'도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그는 오히려 이번 '승리게이트'를 보며 "내가 경험하고 봤던 것보단 훨씬 약하고 일반적인 수준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클럽 일대에서는 경찰을 '곰'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곰'은 과거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 불리던 은어인데요. 그당시엔 '공포와 두려움'의 의미였지만, 강남 안에서 '곰'은 데리고 노는 장난감의 의미였습니다.
과거 목사로도 활동했던 주 작가는 이번 취재로 많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 불법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회의적인 마음이 들었다"며 "버닝썬 클럽 뿐 아니라 '강남벨트'라고 불리는 다수의 클럽이 있다. 이번 계기로 시민사회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꾸준히 주시하는 변화가 분명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KBS, D.Fleur, anthemlou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