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한 탐험가 베어 그릴스가 수천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생겼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가디언즈'는 "불가리아 환경 당국이 환경보호 구역에서 개구리를 삶아먹은 베어 그릴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2017년 방송된 불가리아 방송입니다. 베어 그릴스는 불가리아 릴라 산맥 에피소드에서 데릭 허프와 함께 개구리를 잡아 내장을 해체하고 삶아먹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즉석에서 불을 피웠고요. 이후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장면도 등장했는데요. 불가리아 환경부는 "촬영과정에서 릴라 국립공원 구역에 진입해 수영을 하고 야생동물을 잡아 죽이고 취사를 하는 등 환경보호 구역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찾아간 릴라 산맥 국립공원은 불가리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환경부는 애초에 약속한 것과 다른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릴스 측에 촬영허가를 내며 (보호구역에서)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공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TV 프로그램 제작사는 500~5,000유로(한화 약 63~635만원)의 벌금을, 베어 그릴스와 데릴 허프는 각각 250에서 최대 2,500유로(한화 약 31~317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예정입니다.

한편 환경부는 베어 그릴스 측과 함께 동행한 국립공원 관리자들의 업무 태만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