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가 성추행 문제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최근 조재범 전 코치 외에 제자를 성추행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또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사건 무마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18일 '채널A 뉴스'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 B 씨가 한국체대 A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채널A는 당시 성폭력 정황이 담긴 피해자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보했는데요. 빙상계 '실세'로 거론되는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이 메시지를 받고, 사건 무마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쇼트트랙 선수 B 씨는 "그날 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다", "A 코치는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했습니다.
지난 2012년, B 씨가 한국체대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보낸 메시지입니다.
수신자의 이름이 '빅존'으로 나오는데요. 바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입니다.
전 한국체대 빙상부 코치는 "화장실에서 B 선수가 전화해서 신고가 들어간 거다"라고 했습니다.
B 선수의 "하루에도 수백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에 잠도 못 잔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에 전명규 전 부회장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답장까지 보냈는데요.
하지만 전 전 부회장은 A 코치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건 무마를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 한국체대 빙상부 코치는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A 코치의 성폭력 관련 내용) 찾아내서 다 지워라'고 해서 빙상부 애들 (관련 음성 파일) 다 지우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A 코치는 결국 성폭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됐습니다.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A 코치가 전명규 부회장 사람이라 그냥 또 봐주는구나…"라고 했습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논란이 퍼지자 한국체대는 긴급회의를 열고, 전 전 부회장의 안식년 취소와 함께 피해 학생들과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에 따르면, 전 전 부회장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사진, 영상 출처 = '채널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