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야구소녀의 꿈의 하늘 마운드에 졌다. 故송지선이 서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살아 올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많았던 고인의 삶. 하지만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저 세상으로 떠났다.
아나운서 송지선의 발인식이 25일 오전 6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됐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과 약 50여명의 야구계 인사 및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켰다.
발인은 천주교 식으로 경건하게 이뤄졌다. 고인의 가족이 영정사진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이동하자 가족과 지인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뒤를 따랐다. 발인식에서는 고인을 추억하고 기리는 간단한 식이 있었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약 5분간의 영결식이 끝나고, 지인들에 의해 고인이 잠든 관이 운구됐다. 관이 옮겨지자 장례식장은 또 다시 눈물 바다가 됐다. 특히 어머니 배 씨는 "지선아, 나도 따라갈래…억울하다"라고 목놓아 외치다 끝내 오열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남은 유가족과 지인들도 슬픔을 억누르지 못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곳곳에서는 "어떻게 하나"라는 탄식도 터져나왔다. 김민아 등 동료 아나운서는 고인의 시신이 운구차를 향해 나오자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고인은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약하며 '야구여신'으로 불리던 스타였다. 제주도 출신인 고인은 카톨릭 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한 후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오다 지난 2009년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스포츠 아나운서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입사 후에는 '아이러브 베이스 볼' 등을 진행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0년 3월 MBC 스포츠플러스로 이직한 뒤에는 '베이스볼 투나잇 야(夜)'를 격주로 진행해 왔다. 해박한 지식과 입담은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고인의 마지막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트위터에 쓴 글이 퍼지면서 자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모 프로야구 선수와의 사생활이 담긴 미니홈피 글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나친 관심은 힘든 시간으로 다가왔다.
결국 고인은 스스로 죽음을 맞으며 마지막 안식을 택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성남 영생사업소에서 화장된 후 같은 곳에서 장지를 치를 예정이다.
<글 = 나지연기자, 사진 =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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