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마지막회 시청률 9.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수치만 보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끝내 한자리대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시청률이 전부인 드라마는 아니었다. 대본, 연출, 연기 등은 그를 뛰어 넘는 메시지와 감동을 남겼다.
SBS-TV '황금의 제국'이 지난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최서윤(이요원 분)이 결국 성진그룹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상처 뿐인 영광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다 떠나며 식탁에 홀로 앉았다. 장태주(고수 분)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숨막히던 질주를 멈췄다.
이를 끝으로 '황금의 제국'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게 됐다. 비록 대중성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작품성 만큼은 경쟁작이 없었다는 평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괴물 드라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시청률, 그 이상의 성과를 남긴 셈이다.
특히 박경수 작가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촘촘한 대본으로 빈틈없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돈과 권력 등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 힘있는 대사와 날이 선 비유 역시 인상적이었다. 전작 '추적자 더 체이서'를 능가했다는 평을 받기 충분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했다. 손현주, 고수, 이요원, 김미숙, 염효섭 등은 흠 잡을데 없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고수와 이요원의 경우 초반 경직됐다는 평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며 온전히 캐릭터에 녹아 들어간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동시간대 1위는 KBS-2TV '굿 닥터'가 차지했다. 18.6%로 독보적인 1위였다. MBC-TV '불의 여신 정이'는 7.2%로 꼴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