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보니 앤 클라이드, 퐈이야~"

 

2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 우렁찬 기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는 3일 첫 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사와 동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타임으로 나눠 연습 중이었는데요. 남자 주인공인 '클라이드' 역에 (쿼드) 캐스팅 된 '샤이니' 키가 총 2타임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키는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악동 범죄자 프랭크 역을 멋지게 연기했는데요. 이번에는 1930년대 미국 경제공황 시대에 살았던 갱 클라이드를 열연할 예정입니다. 상대역 보니와 달달한 러브신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보니 앤 클라이드'. 키의 연습 현장을 밀착했습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변신한 키의 숨겨진 모습, 이름하여 '○○KEY' 입니다.

 

 

◆ 화이팅KEY - "연습을 실전처럼, 퐈이야"

 

가수들을 무대에 오르기 전, 화이팅을 합니다. 뮤지컬도 마찬가지더군요. 선후배 배우, 스태프들이 연습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가 손을 맞대고 기합을 불어넣더군요. 이미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 온 '보니 앤 클라이드' 팀의 공식 구호는 정해져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보니 앤 클라이드, 퐈이야~"

 

이날은 시작 전, 화이팅 장면을 휴대폰 셀카로 담더군요. 연습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키는 손을 모으고, 맨 앞에 앉아 멋지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키의 트레이드 마크, 금발 헤어 덕에 멀리 있어도 눈에 띄네요. 아 참 저기, 상대역 보니에 트리플 캐스팅 된 다나양도 보이시죠?

 

 

 

▶ 자, 이제 연습이 시작되려 합니다. 모든 배우들이 연습실 중앙에 위치한 무대에 올랐는데요. 가운데는 주인공 키의 자리입니다. "아~, 아~" 목도 풀어보고요. 세트가 잘 준비됐는지, 음향 체크는 잘 됐는지 확인도 해봅니다. 키, 이제 가는거야 고고!

 

 

▶ 연습 전, 셀카도 한 번 찍어보는데요. 재간둥이 키는 포즈 선정도 남다릅니다.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브이를 그렸는데요. 턱선 역시, 살아있네요. '보니 앤 클라이드'라고 적힌 남색 티를 맞춰 입은 배우들의 모습이 정말 한가족 같이 다정하네요.

 

 

▶ 구호도 외쳐야 합니다. 본격적인 연습전, 기를 불어넣는 과정인데요. 스태프, 배우 할 것 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습니다. 한 손을 모두 한 곳에 맞대고 "보니 앤 클라이드, 퐈이야"를 힘차게 외쳐봅니다.

 

 

◆ 멜로KEY -"내 남자의 비지니스"  

 

보니 앤 클라이드는 단순히 범죄자들을 조명하는 뮤지컬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2명의 갱, 보니와 클라이드의 러브신도 다수 포함됐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유독 키는 다나와 달달한 멜로신을 많이 연기했습니다. 많은 연습 덕분입니다. 자연스런 눈빛 교환은 필수더군요.

 

조금 더 격한 신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뽀뽀신. 얼마 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키가 "이렇게 뽀뽀신이 많은 뮤지컬은 처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하지만 샤이니 팬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냥 내 남자의 비즈니스일 뿐이니까요.

 

 

오늘은 주인공, 보니와 클라이드 입니다. 같은 소속사인 키와 다나. 벌써 케미가 남다른데요. 여유로운 미소에서 완벽한 호흡이 느껴집니다. 손을 자연스럽게 맞대고,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의 순간을 완벽히 표현했습니다.

 

 

▶ 스킨십도 제법 자연스럽습니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쉴새 없이 대사를 치면서 연기에 푹 빠져들었는데요. 다나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포개고, 대사를 뱉고 있는 키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역시 키는 무대에서 가장 프로페셔널 한 가 봅니다.

 

 

 ▶ 첫 뽀뽀신 등장입니다. 우연히 만난 보니와 클라이드, 노래를 부르며 대화를 나누다 자신들도 모르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인데요. 사실은, '보니' 다나의 기습 뽀뽀신에 더 가깝습니다. 깜짝 놀란 '클라이드' 키의 얼굴이 생생하네요. 이건 내 남자의 비즈니스~ 

 

 

◆ 열연KEY - "내 안에 배우 있다"

 

배우는 역시 연기죠? 키도 연기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격정적인 신도, 속사포 같은 대화도 단 한번 틀리지 않고 쭉 연기를 펼쳤는데요. 가수 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빛부터가 다른데요. 강렬하게 쏘는 레이저빔 같습니다. 역시 2번째 뮤지컬 답네요.

 

대선배와 함께 하는 신에서도 절대 주늑들지 않았습니다. 척척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요. 마지막 타임 연습 전, 홀로 저녁 식사도 마다하고 연습에 올인하더니, 그 진가가 바로 열정의 연기에서 튀어 나오나 보네요. 연습도 실전처럼, 열연하는 모습이 정말 프로답습니다.

 

 

지금 키는 노래를 부르는 중입니다. 하지만 표정은 살아있죠? 생생하게 앞을 노려보는 저 눈빛, '클라이드'에 완벽 빙의 했네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사실 때리는 신이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상대 배우와 호흡이 잘 맞아야 사고가 없기 때문이죠. 키와 다나도 그랬습니다. 연습에 돌입하기 전, 따귀를 때리는 연습을 수없이 했는데요. 역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자, 이 신도 멋지게 소화를 해냈네요.

 

 

▶ 이번엔 선배와의 호흡입니다. 딱 봐도 척척 맞는 이 느낌, 연기 호흡? 느낌 아니까~. 극중 클라이드 형 역할 '벅'을 소화하는 이정열 배우입니다. 뮤지컬 계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죠? 키와 정말 친형제인 듯 열정의 연기를 펼치고 있네요.

 

 

 "거부할 수 없는 나의 마법은~눈빛!"

 

 

 "맞는 연기도 실감나게~"

  

 

 

◆ 점검KEY - "내 장면 아니어도 열심히"

 

'보니 앤 클라이드'에선 거의 대부분 키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선배들이 나오는 신이 있는데요. 커튼콜 뒤에서 키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연습실 장면으로 살펴보니 두 가지로 나뉘더군요. 동료들과 의논하거나 혹은 장면을 따라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키는 열연 중입니다. 선배들의 안무 동작을 뒤에서 똑같이 한다거나, 노래 가사를 함께 흥얼거리더군요. 모든 장면을 통째로 외워버렸나 봅니다. 동료 배우에게 연기에 관해 묻거나, 스태프와 다음 장면을 상의하고, 소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얼핏보면, 짱구의 '울라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니죠~! 키가 지금 뭘 하고 있냐고요? 바로 선배 배우들의 뮤지컬 장면 속 춤을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입니다. 앞에서 이렇게 함께 호흡을 맞춰주니, 좋은 연기가 나올 수 밖에 없겠죠?

 

 

▶ 계속해서 의논도 합니다. '선생님, 이 동작은 어떻게 해야되는거에요?' 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총을 쏘는 동작 하나까지도 의논 또 의논. 혹여나 실수를 할까 맞춰보고 또 맞춰보는데요. 이런 키의 열정이 오늘 날 뮤지컬 배우 키를 만든거겠죠.

 

 

▶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누는 건, 어쩌면 배우가 할 가장 큰 일일겁니다. 키는 이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요. 동료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지는 사이, 살짝 스태프에게 다가가 궁금한 걸 물었습니다. 자신의 연기도 체크했고요. 뮤지컬 배우 답습니다.

  

 

☞ 보너스 컷 : 팬들을 위한 보너스 컷입니다. 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셀렉해봤는데요. 운전키, 총든키 등의 사진을 보고, 뮤지컬 장면도 미리 예측해보세요.

 

 

 

 운전 KEY "나는 지금 빨라~"

 

 

 

 

앉은 KEY "각 제대로 잡혔네"

 

 

 귀욤 KEY "누나, 저 준비하고 있어요"

 

 

 

 연주 KEY "우클렐레 연주도 수준급이죠?"

 

 

  드렁큰 KEY "연기는 연기일 뿐, 오해하지 말자"

 

 

웃는 KEY "저 장면, 완전 뿜었네"

 

 

 

누운 KEY "라인, 살이있네~"

 

 

수갑 KEY "왜 난 계속 범죄자 역할이야?"

 

 

거울 KEY "한 올도 놓칠 수 없어"

 

 

 총든 KEY "보니 앤 클라이드, 보러 올거지?"

 

글=나지연기자(Dispatch)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네이버 스타캐스트에 독점공급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