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칸(프랑스) | 특별취재팀] 섹시스타, 카리스마, 터프가이…. 브래드 피트를 설명하는 단어죠. 그러나 칸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칸에서는 180도 달라지지 때문이죠.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레드카펫 때도 그랬습니다. 2년 만에 다시 밟은 칸이 반가워서였을까요, 아니면 열광적인 칸 분위기에 취했던 걸까요. 피트는 유난히 업(UP)된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레드카펫 위를 뛰어다니는 모습이라든가 손으로 총을 쏘는 등 유쾌발랄했습니다. 그 사이 피트의 카리스마는 2% 정도 실종됐습니다. 워낙 익살스러웠거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레드카펫 질주였습니다. '생명의 나무' 팀과 단체 사진을 찍은 직후 피트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뛰어 내려왔죠. 졸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을 기다리던 졸리에게 한 시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졸리를 만나 마음이 편해졌을까요. 그 때부터 피트의 장난기는 시작됐습니다. 팬들을 향해 사랑의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습니다. 환한 웃음도 함께 말이죠. 수 천명의 팬들이 열광한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피트는 의외로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 코믹한 분위기를 주도했죠. 손을 비비 꼬고 비비는 등 코믹 포즈를 취한거죠. 인터뷰 질문에 "아~ 그건 말이죠"라고 말하는 듯 하죠?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다 표정이 굳은 순간이 단 한 번 있었는데요. 관계자가 팬서비스를 막을 때였습니다. 레드카펫 입장을 재촉하는 관계자를 보고 강렬한 눈빛을 한 방 쏴준거죠. "재촉하지마, 나 사인 중이잖아"라고 말하는 표정이었답니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은 또다시 열광했고, 피트의 팬서비스는 계속됐습니다.

 

한편 이날 레드카펫에서 피트는 졸리와 완벽한 커플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트는 졸리가 외롭지 않도록 배려했고, 졸리는 피트를 조용히 응원해 내조의 여왕으로 떠올랐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광고 카피가 새삼 떠오르는 레드카펫이었습니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송은주·서보현기자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