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를 오랜 기간 동안 폭행 및 성폭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조재범 코치. 그의 이런 폭력에 당한 사람은 한 명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에서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해 장애를 얻을 뻔 하거나, 선수 생활을 아예 그만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첫번째 사건은 지난 201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조재범 코치에게 지도를 받던 15살 중학교 2학년 선수 A씨는 자신의 친모에게 몸에 이상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바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친모는 "운동가기 싫어서 그러냐"는 말을 했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에 동네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동네 병원에선 치료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상해 진단서를 써줄테니 대학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진단 결과, A 선수는 이날 조재범에게 훈련을 받다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번 맞았습니다. 이때 왼쪽 고막이 찢어져 구멍이 난 것이었습니다.

A 선수는 곧장 수술을 받고 3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고요. 평생 인공 고막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당시 조재범은 A 선수의 부모에게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조재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해인 2012년 중등부 여자 선수를 빙상 장비로 무자비하게 폭행해 선수의 손목을 부러뜨린 것인데요.

당시 조재범은 모두 피해 학생 부모와 합의해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아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최근 조재범에게 '상습 사례' 혐의를 적용할 때 해당 사례는 모두 근거가 됐습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조재범의 폭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심지어 학부모가 지켜보는 곳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질을 했고요. 성적이 나쁜 학생은 따로 탈의실로 불러가 주먹, 발, 심지어 하키채로 온 몸을 때렸습니다.

한 피해 부모는 "헬멧이 쪼개질 정도로 맞았다"며 "아마 하키채로 때렸을 것"이라는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재범에게 맞아 고막이 손상된 A 선수, 손목이 부러진 B 선수는 이날 이후 모두 쇼트트랙을 그만 두었습니다.

<영상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