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최인경기자] "이런 악역, 누굴 참고했냐고?"
세상 없는 건달 연기, 황정민이 참고한 것은 그 자신이었다. 과거 맡았던 악역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선후배를 멍석으로 깔았다. 신나게 놀아보라는 동료 앞에서 자유자재로 애드리브를 펼쳤다. 이것이 영화 '신세계'를 휘어잡은 건달 '정청'이었다.
황정민은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신세계' 시사회에서 "영화가 재밌게 나와 천만 다행이다. 나만 아니었다면 15세 관람가였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황정민이 분한 '정청'은 19금스럽다.
다른 배우의 연기를 참고하진 않았다. 과거 선보였던 캐릭터를 더 다듬었을 뿐이다. "'달콤한 인생'에서 백사장 역을 했다. 악역임에도 불구 많은 관객들이 좋아해줬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형성 과정을 전했다.
캐릭터의 진화를 위해 그가 택한 무기는 다양함이었다. "정청이라는 인물 자체가 묘하다. 한 길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로 표현하려고다"면서 "그때 그때 마다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황정민은 파트너인 이정재와 달리 폭발하는 역활이다. 절제보단 분출을 택했기에 촬영장을 놀이터로 삼았다. 황정민은 "정말 놀았던 기억밖에 없다. 최민식, 이정재 등의 배우들이 워낙 든든하게 받쳐줘서 애드리브도 마음껏 쳤다"고 밝혔다.
배우 간의 앙상블을 지켜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일례로 연기하는 입장에서 최민식과 대면한 첫 신이 정말 짜릿했다. 서로 간을 보는 공기가 조성되더라"면서 "이런 느낌이 관객에게 전해진다면 정말 굉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신세계’는 조직 폭력배와 경찰, 서로 다른 세 남자의 신세계를 통해 남자들의 거친 세계를 다룬다.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성웅, 송지효, 최일화, 장광 등 굵직한 조연들이 힘을 실어 탄탄함을 더했다. 오는 2월 21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