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증과 말단 비대증으로 극과 극 삶을 산 남성이 있습니다.

MBC-TV '서프라이즈'는 25일 그 주인공인 아담 라이너에 대해 재조명했습니다. 1950년 오스트리아에서 한 남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1899년에 태어난 아담이었습니다. 그는 특별한 이유로 기네스북에 올랐는데요. 왜소증과 비대증을 동시에 겪었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또래에 비해 키가 현저히 작았는데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키가 불과 140cm밖에 되지 않았죠.

아담 라이너는 작은 키 때문에 1차 세계대전 징집 당시에도 입대를 거부 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업도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10년 뒤, 거인으로 변했습니다. 21세가 되자 키가 크기 시작했는데요. 26살에는 180cm로 훌쩍 자랐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자라 결국 2m가 넘었죠.

우연히 그의 소식을 접한 의사들은 아담에게 각종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아담은 말단 비대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말단 비대증은 1864년 피에르 마리에 의해 최초로 정의됐는데요. 성장판이 닫힌 후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 과도한 키의 성장과 얼굴, 손, 발 등 말단이 커지는 질환입니다. 

슈렉의 실제 모델과, 프로레슬러 안드레, 배우 브룩 쉴즈 등이 앓던 병이기도 하죠.

아담 역시, 뇌하수체 이상으로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 된 것인데요. 그는 이 때문에 또 다른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키와 함께 변한 외모도 변했고요. 척추 측만증으로 고통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력과 청력도 급격히 약화되는 합병증을 앓았죠.

결국 말단 비대증의 원인인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는데요. 이후로 척추측만증이 심해졌으며 왼쪽 눈의 시력 상실과, 청력까지 상실하며 한 시설에 입소하게 됩니다.

여기서 혼자 쓸쓸히 20년의 시간을 보냈는데요. 1950년, 51세의 나리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가족이 없던 그의 시신은 화장돼 어딘가에 뿌려졌습니다.

<사진·영상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