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가 20년 전 미스테리 살인사건의 의혹을 파헤칩니다.

SBS-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3일 '끝나지 않은 죄와 벌-대구 여대생의 죽음 그 후'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해당 에피소드는 20년 전, 1988년 10월 17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故 정은희 양의 사망 사건을 재조명하는 것인데요.

당시 경찰은 정은희 씨가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다 23톤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유족들은 "성폭행 후 일어난 계획적 살인"이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수사는 종결됐죠.

당시 사건은 매우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당시 학교 축제를 맞아 늦은 밤까지 교내 주점에서 술을 마신 정 씨는 동기와 함께 학교를 나섰고, 그 다음날 새벽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죠.

또 정 씨가 발견된 곳은 집과 정반대에 위치한 곳이었고요.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하기엔 몸이 너무나도 깨끗했으며, 겉옷 안에 속옷은 벗겨진 채 현장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지난 지 15년 뒤인 2013년, 정 씨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대구 성서공단 근로자였던 스리랑카인 K씨였죠.

그는 당시에도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경찰의 허술한 수사로 수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DNA로 뒤늦게 잡힌 K씨. 하지만 법원은 K씨에게 1심과 2심 모두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알' 제작진은 이번 방송을 통해 K씨가 살고 있는 스리랑카를 직접 방문하거나, K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는 공범들을 만나 그날의 진실에 대해 들어볼 예정입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3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됩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