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75.8%.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 최대 투표율로 마감했다. 기록적인 투표에는 스타들의 권리행사도 보탬이 됐다. 첫 투표에 나서는 아이돌부터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스타도 있었다.
스타들의 등장에 투표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많은 시민들은 스타를 보며 환호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타들의 패션. 시크룩, 코트룩, 한파룩 등 개성있는 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는 꾸미지 않은 생얼로 내츄럴한 스타일을 보인 스타도 있었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투표장소를 잘못 알아 발걸음을 돌린 스타도 있었다.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각지역에서 진행된 투표장에서 생긴 일을 1mm로 살펴봤다.
◆ "소간지도 줄섭니다"
전국 각지 투표소에는 긴 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서울 한남초등학교도 그 중 한 곳.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이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스타도 있었다. 그 중 소지섭은 단연 돋보였다. 줄으 서 있는 모습도 카리스마가 철철 흘렀다. 영화 속 한 장면같았다.
신민아 역시 한남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그의 경우 기다리는 모습도 화보를 연상케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마저 포즈처럼 보였다. 게다가 얼굴도 하나도 가리지 않아 사람들의 시선도 한 몸에 받았다.
이성재는 한남동 제 3투표소 운동장에서 줄을 섰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인파에 고개를 들어 사람 수를 세기도 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발을 동동거리며 투표를 기다렸다.
◆ "투표소에 현빈왔숑!"
스타들의 인기는 투표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훈훈한 외모와 우월한 신체조건 덕분에 꽁꽁 싸매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하는 내내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현빈과 이승기가 대표적이다.
현빈은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채 등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용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한 여성팬이 현빈을 알아본 것. 그 이후부터는 여성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의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승기는 역시나 누나들의 로망이었다. 그는 중년층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성팬들은 이승기가 투표하는 모습을 바라 보며 '엄마' 미소를 띄웠다. 누나팬의 뜨거운 눈빛에 이승기는 수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 "명불허전 패셔니스타!"
패션감각으로 주목받은 스타도 있었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 이효리는 화려한 패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얀색 블라우스에 골드 컬러의 페이즐리 무늬가 돋보이는 블랙 팬츠를 입었다. 포인트는 선글라스와 레드립이었다. 개성이 넘쳤다.
엄정화는 올블랙룩으로 맞섰다. 이효리와의 패션 대결에 신경쓴 티가 역력했다. 그는 검은색 롱 코트에 스키니진을 매치했다. 블랙 킬힐에 블랙 페도라도 착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크했다.
반면 신민아의 투표룩은 심플했다. 베이지 컬러의 롱 코트에 블랙 가죽 스키니를 매치했다. 별다른 액세서리는 없었다. 얼굴도 노메이크업에 가까웠다.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멋스러웠다. 세련된 스타일이었다.
◆ "한파에 장사없어요~"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스타들도 추위에는 장사없었다. 남자 스타들은 스타일 대신 보온을 택했다. 지성과 김민준은 명품 다운 점퍼를 입으며 추위에 맞섰다. 하지만 추위가 가시지 않자 지성은 후드 모자를 쓰고 얼굴을 보호(?)하기도 했다.
김래원 역시 비주얼 대신 추위를 피하기 바빴다. 그는 비니와 퍼 점퍼를 총동원했다. 점퍼 지퍼도 끝까지 올리는 등 단단히 무장한 모습이었다. 결국 그는 따뜻한 옷차림으로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달인'도 한파에 패딩 점퍼를 꺼내 입었다. 이른 아침, 영하의 날씨에 두툼한 패딩을 꺼내입었다. 그 때문인지 투표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여유있게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
◆ "생얼을 가리고 싶어요~"
투표를 하는 마음은 가벼웠다. 하지만 생얼이 고민이었다. 미녀스타들은 생얼 노출에 신경쓴 듯 했다. 보아와 '티아라' 효민은 손을 이용해 얼굴을 가렸다.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카메라 셔터를 철벽 수비했다.
한효주는 적극적으로 얼굴을 가렸다. 선글라스와 목폴라 니트로 생얼 노출을 막았다. 앞머리를 내려 이마도 가렸다. 얼굴에서 보이는 부분은 코가 전부였다. 이 정도면 생얼 사수에 성공한 셈이다.
아이유는 고단수의 생얼 가리기 스킬을 선보였다. 후드에 모자까지 동원해 얼굴을 가렸다. 눈 앞에서 유심히 봐야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아이유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모든 연예인이 순조롭게 투표를 마친 것은 아니었다. 'JYJ' 김재중은 투표소에서 '퇴짜'(?) 맞았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것. 전혀 알지 못했던 듯 김재중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동행한 지인도 황당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사실 투표 초반 분위기는 유쾌했다. 표정에서도 투표를 앞둔 설렘이 묻어났다. 그는 시민들 사이에 서서 약 30분을 기다렸다. 덕담과 유머를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바라왔다.
신분 확인 순서가 오자 김재중은 당당히 주민등록증을 꺼냈다. 진행요원이 민증을 받고 차분히 명단을 살폈다. 약 1분 후 갑자기 요원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그 어디에서도 김재중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김재중은 실수를 깨달은 뒤 빠른 걸음으로 투표장을 빠져 나갔다.
<사진=김용덕·이호준·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