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에게는 메세지다.

보는 이에게는 에세이다.

사운드는 RM이지만

가사는 김남준이다.

[Dispatch=김수지기자] 어딘가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롭다. 위로가 간절한 그 찰나에, 플레이리스트 ‘모노’를 내놓았다. ‘방탄소년단’ RM 혹은 청년 김남준의 이야기다.

RM이 2번째 믹스테이프 '모노'를 발표했다. 3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싱글곡. ‘포에버 레인’, ’도쿄’, ‘서울’, ‘문차일드’, ‘베드바이’, ‘어긋’, ‘지나가’ 등을 담았다.

월드스타답게 전세계가 반응했다. 이 앨범으로 아이튠즈를 휩쓸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무려 88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그렇다. '방탄소년단' RM은 그런 위치다.

인간 김남준은 어떨까. 속내는 '모노'의 7개 트랙에 담겨있다. 첫 번째 트랙은 '도쿄'다. 사운드는 쪼개 들을 수록 좋다. 지나가는 차소리, 무심한 휘파람….

RM의 감성은 가사에서 터진다. 고독의 시작이다. 낯선 도시 무언가의 그리움을 담았다. 그것이, 서울에 대한 동경(도쿄)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은 '도쿄'의 연장선이다. RM이 평소 좋아하던 영국 출신 밴드 '혼네'와 작업했다. '도쿄'와 달리 멜로디는 담백하다. RM의 감성이 강하게 묻어있다.

'도쿄'를 벗어나 '서울'에 왔다. 하지만 서울은 누군가에는 '희망', 누군가에게는 '절망'이다. RM의 가사에도 그 이면이 직설적으로 담겨있다.

청춘의 고민은 계속된다. '문차일드'에서는 위로의 고찰이다. 아픔은 아픔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분명 누구는 너의 가시를 보며 위로 받겠지'라는 가사가 말해준다.

한 없이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배드 바이'가 그렇다. 이 몽환의 사운드는 밴드 '못'의 보컬 이이언이 보컬을 맡았다. 1분 55초동안 우울의 끝을 달릴 수 있다.

김남준의 마음은, '어긋'에도 잘 녹아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 혼란스러움을 이야기했다. "지느니 죽어야 해" 채찍질 당하는 세상. "살다보면 B를 받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청춘은 성장한다. 김남준도 성장했다. 상처는 치유되고, 아픔은 무뎌진다. 밴드 넬이 프로듀싱한 '지나가'에는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바람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포레버 레인'. 감성 힙합곡으로,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가사 하나 하나 가슴에 콕 박힌다. “평소엔 내 삶도 랩도 너무 빠르니까” 읊조리기 때문이다.

RM의 믹스테이프는, 청춘의 이야기다. 트랙마다 사운드도, 가사도 다르다. 하지만 듣고 읽다보면 한 권의 수필이다. 위로하는 법, 그리고 위로 받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