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본드'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저급한 조롱을 해 비난을 받은 방송인이 있습니다.

최근 한 파파라치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지난 9월 출산한 딸을 소중하게 안고 외출하고 있는 모습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특히 크레이그는 아기띠까지 착용해 든든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런데 이를 본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트위터를 통해 그를 공개적으로 조롱했습니다. 모건은 "제임스 본드마저?"라며 "아기띠", "남성성을 상실한 본드"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죠.

그의 저급한 조롱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습니다. 아기띠를 착용한 남성의 모습은 전혀 비웃음거리가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특히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모건의 트위터를 인용 알티한 뒤, "얼마나 자신의 남성성에 자신이 없으면 남자가 아이를 어떻게 안는 지를 신경쓸까. 남성성을 정량화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본인 스스로 두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죠.

또 이를 본 수많은 아빠들은 모건의 말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그리고 크레이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이색적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BabyWearingDad'인데요.

남성들은 스스로 아기띠를 메고 아이를 안은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내 아내는 37주 동안 우리 아들을 품고 있었다. 나 역시 아이를 안고 다니는 게 자랑스럽다", "난 다니엘 크레이그만큼 남성적이진 않다. 하지만 우리 둘 다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안는다. 피어스 모건 당신이나 잘 하라." 등의 말을 남겼죠.

이렇게 수많은 비난 여론이 쏟아졌지만, 모건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트위터에 "난 그냥 아기띠가 싫다. 트위터에서 무리지어 날 공격해 굴복시키려 하지만, 당신들은 실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는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까지 태그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는 현재까지도 그의 멘션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모건과 함께 영국 아침 방송 '굿모닝 브리튼'을 진행하는 수잔나 리드마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기띠한 남자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여성은 없다. 당신의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현지시각), 피어스 모건은 이 논란으로 제대로 한 방 먹었는데요. 그가 진행하는 '굿모닝 브리튼'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리 힐이 출연했습니다.

이날 모건과 리드는 힐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투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힐이 예상치 못하게 파이를 들어 모건에게 집어던졌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니엘 크레이그를 위한 것"이라고 소리쳤는데요. 아기띠를 조롱한 모건에게 강력한 복수의 한 방을 날린 것이죠.

꼼짝없이 파이 테러를 맞은 모건은 옆에 앉아있는 리드와 힐에게 파이를 같이 던져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