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제임스 건의 운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워너 브라더스, DC와 손을 잡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예정인데요.

지난 9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제임스 건은 현재 DC 히어로물 ‘수어사이드 스쿼드2′(이하 ‘수스쿼2’) 속편 제작과 관련해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로써 제임스 건은 ‘수스쿼2’의 각본과 제작을 맡게 됐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각본 진행 상황에 따라 메가폰도 잡을 것”이라며 감독직에 대한 가능성도 암시했습니다.

앞서 제임스 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제작했지만, 과거 SNS에 썼던 소아성애 발언으로 논란이 돼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 본인 또한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해고 통보를 받아들였죠.

동심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즈니에게, 제임스 건의 과거 행적은 아무리 오래 전 일이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건은 해고 이후 많은 스튜디오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 중엔 ‘수스쿼’ 속편 감독이 절실했던 워너브라더스도 있었습니다.

‘수스쿼2’는 전작 ‘수스쿼1’의 흥행 실패로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전작 감독이었던 데이비드 에이어부터 게빈 오코너, 멜 깁슨도 메가폰을 잡길 꺼려했죠. 2016년 최악의 영화 1위로 꼽힌 작품의 속편을 제작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입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제임스 건은 DC에게 있어 은인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입니다. 제임스 건의 ‘가오갤’ 시리즈는 유쾌한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로 극찬을 받은 바 있죠. 특히나 오랫동안 영화 흥행 실패로 굴욕을 맛봤던 DC는, 마블을 대적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워너와 DC의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여론도 많습니다. 외신 매체 ‘포브스’는 “제임스 건 감독의 이적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DC는 ‘깨끗하고 가족친화적인 회사’라는 평판을 유지하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작품 흥행에 눈이 멀어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제임스 건이 제작하게 될 ‘수스쿼2’는 기존 ‘수스쿼’의 리부트 작품이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데드샷, 할리퀸, 조커 등 기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전부 같게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제임스 건은 기존에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에서 완전 하차하게 됐습니다. 배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등은 “제임스 건을 재고용하라”는 성명서를 냈지만, 디즈니의 결정은 결국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글=김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