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의자 제갈 씨, 우울증 호소…치료감호소에서 정밀진단
▶ LG 박용근, 간 40% 절개 고통…제갈 씨 상대 가압류 신청
[Dispatch=나지연기자] 김성수 전처 살해범 제갈 모씨(38·무직)가 구치소가 아닌 치료감호소에 수감 중이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현재 제갈 씨는 법원에 정신 감정을 의뢰했고,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은 연기됐다.
제갈 씨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구속 기소된 이후 변호사를 통해 정신 이상을 호소했다. 항우울제 복용 사실을 근거로 우울증 증세를 밝혔다. 경찰은 제갈 씨의 요청을 받아 들였고, 그는 현재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치료감호소는 정신질환 범법자를 수용, 치료하는 정신병원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법원·검찰·경찰로부터 피의자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아 수행하기도 한다. 제갈 씨가 최종 우울증 판단을 받으면 법원은 이를 참고해 양형을 결정하게 된다.
국내 형법에서는 '심신장애자'에 대해서는 형을 면제하거나 감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우발적 살해 및 심신 장애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형법 10조에 의거 감형 사유로 판단될 수 있기에 치료 감호소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갈 씨의 자택이 가압류 된 사실도 취재 결과 밝혀졌다. 가압류 조치를 취한 사람은 프로야구 LG트윈스 소속 박용근(28) 선수다. 박용근 선수는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제갈 씨의 자택을 상대로 5,000만원의 가압류 신청했다.
박용근 선수는 사건 당시 제갈 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간 40%를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1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퇴원해 요양 중이다. 하지만 향후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판단해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갈 씨의 신대방동 주택 시세는 현재 2억 원. 그러나 이미 8,000만원 정도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는 등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합의를 볼 경제적 여력도 없어 사실상 돈을 받을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제갈 씨는 지난 10월 17일 새벽 2시경 강남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김성수 전처인 강 씨(38) 일행과 말다툼을 벌였다. 흥분한 제갈 씨는 자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강 씨는 이 과정에서 옆구리를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