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우리가 찾는 'K팝스타'는 아니다" (YG 양현석 심사평 中)


지금까지의 오디션. 절대적인 심사 기준은 '노래'였다. 하지만 'K팝스타2'는 달랐다. 노래 실력이 합격 여부와 절대적으로 비례하진 않았다. 대신 양현석, 박진영, 보아는 크리에이티브를 높게 평가했다. 그렇게 'K팝스타 2'는 첫 회부터 확실한 色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4시 50분. SBS-TV 서바이벌 오디션 '일요일이 좋다 - 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가 첫 방송을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선 심사 모습이 방영됐다. 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각국 오디션을 통과한 약 250명의 참가자가 3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실력을 검증 받았다.


'K팝스타2', 탈락자 3명과 합격자 3명의 무대를 비교해봤다.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온 까닭을 살펴보니 그 안에 'K팝스타2'가 지향하는 '개성본색'이 드러났다. 오디션의 차별화였다.

 


◆ "노래 실력이 좋아도 NO"


"노래를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다면, 나머지는 우리(심사위원)가 힘을 합쳐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잘하지만 불합격이다" (박진영)


노래를 잘 불러도, 색깔이 없다면 탈락이었다. 일례로, '유투브 스타' 제니석은 각종 노래 영상으로 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실력파였다. 이날은 '강남스타일'과 어셔의 '오 마이 갓(Oh my god)'을 기타 연주로 선보였다. 리드미컬한 보컬, 안정된 연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 심사위원들은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평했다.


10대 유망주 김우진(16). 김우진은 각종 노래대회에 참가해 상을 휩쓸었다. 선곡부터 남달랐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택했다. 안정된 키보드 연주와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 하지만 불합격이었다. 양현석은 "화려한 수상경력이 말해 주듯이 노래 잘한다"면서도 "어린 나이에 비해 목소리가 일관적이다. 단순한 창법이 아니지 않나한다"고 평가했다.


'슈퍼스타K' 톱10 출신 박재은도 등장했다. 박재은은 티의 '시간이 흐른 뒤'를 불렀다. 또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우머나이저'에 맞춰 댄스 실력도 과시했다. 슈스케 참가 후 한 기획사에서 오랜 트레이닝을 받은 만큼 무난한 노래와 춤실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심사위원 전원은 탈락 버튼을 눌렀다. 보아는 "외워서 하는 듯 감정이 없는 무대였다"며 불합격을 줬다.

 


◆ "크리에이티브 있다면 OK"


"일반인이 보기엔 다소 불안정한 가창력의 참가자가 있었다. 그런데 한 심사위원이 즉석 코칭을 했다. 그랬더니 매력이 나왔다. 끼를 보는 눈, 다른 오디션과 다르다" (박성훈 PD)

 

개성이 중요했다.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자신만의 보이스 혹은 춤 등 무기가 있다면 'OK'였다. 최예근은 싸이의 '챔피언'을 편곡해 키보드 연주와 선보였다.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색다른 편곡과 독특한 발성이 인상적.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지만 컬러가 뚜렷했다. 박진영은 "굉장히 뛰어난 친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몽골남매' 이찬혁, 이수현도 개성을 인정 받았다. 두 사람은 자작곡 '다리꼬지마'를 불렀다. '성장판 닫히는 이 기분', '다리 꼬았지, 아니꼬왔지' 등 재치있는 가사를 선보였다. 이찬혁의 안정적인 기타 실력에 이수현의 빼어난 가창력까지 더해졌다. 양현석은 "'K팝스타 통틀어 이런 참가자는 없었다"며 "오늘 검색어 1위에 오를 것 같다"고 합격을 줬다. 


11세 김민정도 끼를 인정받아 합격했다. 김민정은 박봄의 '돈트 크라이'를 불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불안정했다. 하지만 춤이 압도적이었다. 창의적인 동작으로 박자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 보아는 " 최고의 스웨거를 지녔다. 얼마나 무섭게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 "제 1의 ○○○을 찾는다"


'K팝스타2'의 눈은 높았다. 다른 오디션 본선을 통과했다고 'K팝스타'를 뚫을 수는 없었다. 실제로 불합격한 제니석과 합격한 김민정을 놓고 보면, 노래 만큼은 제니석이 훨씬 우위했다. 그럼에도 불구 'K팝스타2'는 김민정을 택했다. 발전 가능성을 본 것이다.


'K팝스타2' 심사위원들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제 2의 이하이', '제 2의 박지민'은 필요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가요계 3대 기획사를 이끄는 주축, 그들은 참가자들의 데뷔 후 모습까지 내다보고 '합격'과 '불합격' 버튼을 눌렀다.


양현석 대표는 " K팝스타에 참여하는 이유는 아직 때묻지 않은 아마추어 볼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만남들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시즌 2는 시즌 1과 굉장히 다른 실력자들이 많이 나왔다. 이 친구들 어떻게 양성할지 궁금하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K팝스타2'는 타 오디션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리고 1회를 통해 그들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알렸다. 결국, 'K팝스타'는 옥타브를 대결하는 '노래자랑'이 아니었다. 그들은 'K팝스타'가 아닌 'K팝리더'를 찾고 있었다. 자신만의 색깔, 고유한 개성, 숨은 끼를 통해….